[KJtimes=김바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폭풍이 거세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최초로 확인된 지 2주가 지나면서 증시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화장품·여행·레저 관련주들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의 낙폭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는 최초 메르스 감염 환자가 확인된 5월 20일 42만6500원에서 2주가 지난 3일 10.67% 하락한 38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 주식은 올해 들어 시장을 주도했던 만큼 심각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화장품[123690]의 주가도 이 기간 동안 21.61% 폭락했다. 이밖에 아모레G[002790](-16.16%), LG생활건강[051900](-13.02%), 한국콜마[161890](-9.73%), 산성앨엔에스[016100](-15.87%)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행관련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패키지여행 예약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여행주도 10% 이상 하락했다.
일례로 국내 여행사 1위 업체인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각각 15.13%, 14.90%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한항공[003490]이 각각 10.96%, 11.54% 내렸다. GKL[114090]과 파라다이스[034230]도 각각 10.21%, 1.92%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르스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화장품·여행·레저 관련주 중에는 최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일부 반등하는 종목도 나타나고 있지만 한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르스가 추가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과거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발생 당시와 달리 한국이 바이러스 중심 국가로 지목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여행객들의 기피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 이들 종목은 계속 관망세를 유지해야 할까.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 이 시기를 화장품·여행·레저 관련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1~2주가 메르스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메르스가 장기화하지 않고 과거 신종플루나 에볼라 수준에서 진정된다면 매수해 볼 수 있는 찬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