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조선업종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한쪽에선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4일 하나대투증권은 조선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우리나라 주요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량이 중국, 일본을 앞지르면서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앞서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대우조선해양[042660]의 목표주가를 17만원, 10만원, 2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5월 누적(1∼5월)으로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43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로 중국 195만CGT, 일본 223만CGT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며 “한국이 수주량 1위를 보인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5월 누적 기준으로 선박을 한 척이라도 계약한 중국의 조선소 수가 지난해 59개에서 올해 20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선주사들이 요구하는 기술 요구가 심해지면서 발주 수요가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선업 경쟁은 기술 혁신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동일한 선가에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세컨드 티어스(2군팀) 조선소들에게 수혜가 돌아가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NH투자증권 조선업종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개별 조선사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현대중공업은 ‘매수’를 제시했으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은 ‘보유’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조선사들이 지난 2013년에 저가 수주한 상선 매출이 반영되면서 낮은 수익성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의미 있는 수주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이달을 기점으로 일부 프로젝트의 발주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이어서 물량 자체가 제한적”이라며 “시추선(드릴십)의 수요 부진도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시추선 매출 비중을 낮추는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떨어지고 대우조선해양의 저수익 국면도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