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소통의 또 다른 통로 휴대전화”

지갑은 두고 나가도 휴대전화는 들고 나간다는 말이 있듯이 요즘은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증까지 생기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엔 전화통화 기능에 여러 가지 정보 기능과 검색 기능까지 추가된 스마트폰이 보급되자 이것이 없었던 시대에는 어떻게 살 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편리한 휴대전화가 가끔은 불편함을 준다. 받고 싶지 않은 내용의 전화나 휴식을 방해하는 시간대에 걸려오는 전화로 기분을 망치는 때도 있으니 말이다. 수면이나 식사할 때 걸려오는 전화는 특히 반갑지 않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울리는 큰소리의 음악 벨 소리나 여기저기서 들리는 통화 목소리, 무음모드로 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하는 소리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편리한 기계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소음을 만드는 기계가 되고 만다.

 

한국은 지하철 내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전철 내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다. 기술이 뒤떨어져서 그럴까?

 

아니다. 일본 전철 내에서도 당연히 통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놓거나 진동 상태로 설정해 놓는다.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버스나 전철 내에서의 전원을 꺼주세요”, “진동으로 바꿔 주세요등의 안내방송에 대해서도 대부분 따르는 분위기다. 지인에게 듣기로, 일본의 지하철 내에서 한국에서처럼 큰 목소리로 전화했다간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될 거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공공장소에 선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맞다.

공공장소에서는 진동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벨소리로 해놓았지만, 타인의 귀에는 짜증나는 소음일 수 있다. 만약 여기저기서 동시에 울려 퍼지는 다양한 음악 소리를 듣는다고 해보자. 어떤 좋은 곡도 소음으로 느껴질 것이다. 공공장소에서는 진동이나 무음 상태로 해놓는 게 예의다.

 

수다는 되도록 짧게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의 이야기를 큰 목소리로 오랫동안 통화하는 사람이 있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나 기차 안이라면 타인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이다. 통화를 굳이 해야 한다면 짧게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나머지 더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문자로 주고받는 것이 좋다.

 

문자를 쓸 때도 버튼음을 무음으로 해놓지 않으면 타인의 귀를 불편하게 한다. 사무실에서도 사적인 이야기는 밖에 나가 통화하는 것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이다.

 

게임할 땐 이어폰

 

장거리 여행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내 즐거움이 남의 고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음 상태로 효과음 없이 게임을 즐기도록 하자. 게임의 긴장감을 위해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이어폰을 이용하도록 한다.

 

비즈니스맨의 통화 대기 음악

 

업무용 휴대전화는 통화 대기 음악 선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이 휴대전화 주인의 첫인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부분 휴대전화 벨소리처럼 통화 대기음도 자신이 좋아하거나 유행하는 음악을 선택하게 된다.

 

혹시 통화 대기음이 귀에 거슬려서 중간에 끊어버린 적은 없는가? 업무 관련 전화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음악을 선택할 때 신경을 써야 한다. 그 음악은 전화를 거는 사람이 듣는다는 점을 잊지 말고 내 취향만 너무 앞세우지 않도록 한다.

 

거래처 연락처 저장은 필수

 

중요한 비즈니스 관계의 사람이라면 이름을 입력해놓아 받는 순간 ! 안녕하세요?”라면 바로 인사를 건네주는 것이 좋다. 자신을 입력해놓아 기억해주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알아준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중요한 상담이나 세미나 시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받지 않는 상태에서 끊기를 누르면 상대는 중간에 끊어버리는 존재가 된 것에 기분이 상할 수 있다.

 

따라서 작은 목소리로 라도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받아서 지금 상담 중이니 1시간 후(시간을 대충은 알려주어야 상대가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에 전화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해주거나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끊기를 눌렀다면 문자로라도 바로 지금 세미나 중이라 30분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보내주는 것이 좋다.

 

전화를 받는 사람의 상황을 절대 알 리 없는 상대는 신호 중간에 끊김을 당하면 자신의 연락처가 수신 거부로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화는 상대의 상황을 알 수 없기에 어려운 소통 수단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