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시내면세점 선정 레이스의 하이라이트인 프레젠테이션(PT)이 9일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열리고 있다.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오전에는 중소·중견사업자들이 열띤 PT 경쟁을 벌였고, 오후 4시께부터는 두 장의 티켓이 걸린 대기업 사업자들이 PT에 나서고 있다. 사업자 선정의 마지막 클라이맥스인 셈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관세청이 선정한 심사위원단의 심사 PT는 이번 면세점 입찰경쟁의 마지막 관문이다. 한 사업자당 대략 20분가량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각 사별 장점을 어떻게 잘 부각시키고 약점을 보완해 설명하느냐에 사실상 당락이 결정된다.
이날 PT는 공정성 등을 고려해 관세청이 아닌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리고 있다. 오후 4시께 시작된 대기업 PT는 신세계DF, 현대DF, 한화갤러리아타이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순서로 진행 중이다.
각 사별 PT의 주요 쟁점을 살펴보면 우선 첫번째 주자로 나선 신세계는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주차장 문제를 잘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 인근 2.5km 지점의 주차장을 면세점 주차장으로 활용키로 하고 계약을 진행중인 상태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신세계DF는 총 50~60대의 대형버스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본점 지하주차장도 활용해 미니버스 25~3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중소·중견기업과 합작 면세법인을 출범한데 이어 영업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통 큰 계획을 밝혔다. 현대DF는 특히 면세점 영업이익 12%를 지역 관광인프라 개발에 지원하겠다는 뜻도 공개했다. 영업이익 중 3%는 관광분야 학술지원 및 장학사업, 5%는 소외계층 지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3일 KBS(KBS Add Value Entertainment)와 손잡고 여의도를 ‘한류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 나섰다.
KBS 사내기업인 KBSAVE와 한류 콘텐츠 개발 및 여의도 지역 관광 상품 개발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 콘텐츠산업 발전’과 ‘성과공유 확산을 통한 대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동반성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주차난과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다. 동대문 면세점 예정지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인근 주차장을을 추가로 확보해 200대의 주차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예정지인 카레스타가 보유한 33대의 대형버스에 추가 주차 시설을 보완한 것이다. 이외에도 동대문 패션, 관광, 문화 인프라에 2000~3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은 교통 요지인 용산을 통해 면세점과 철도망, 지방관광을 잇는 관광 순환 펌프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국가적인 관광 경제의 발전까지도 고려한 임팩트 강한 비전 발표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반면 이랜드와 롯데는 공약을 외부로 공개하지 않은 채 이번 PT를 준비했다. 관세청이 여론전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이 없었던 것에서 이 두 사업자의 행보는 철저하게 계산된 것으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