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표대결에 승리하면서 오는 9월 공식 출범할 ‘통합 삼성물산’의 경영체제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 삼성물산의 가지는 사업과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등기이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삼성 주변에서 나온다.
또한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담당 사장 등 오너 3남매가 모두 직간접으로 통합 삼성물산 경영에 관여할 수밖에 없어 대표성의 등기이사를 오너가에서 맡아야 한다는 주주들 일각의 의견도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통합작업 첫 번째 관문인 양사 주주총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경영과 사업 등 전반적인 통합사 체제 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건설과 상사, 패션, 레저 등 주요 사업들의 일부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반대 주주들이 여전히 있는 만큼 통합의 핵심 목표인 시너지 창출을 통한 지속성장과 이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재계는 책임경영 측면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통합 삼성물산 경영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합병 과정에서 발표한 다양한 청사진을 실제로 현실화하려면 강력한 오너십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 측은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 주변에선 이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을 진두지휘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면 경영능력 검증은 물론 주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자연스러운 경영권 승계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그동안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경영에 관여해왔고,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담당 사장도 1조원이 넘는 사업을 들고 통합 삼성물산 우산 속으로 들어가는 만큼 3남매가 각자의 분야에서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되 이 부회장이 대표성을 가지고 등기이사에 올라야 한다는 주주 일각의 요구도 있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가 그룹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입장에서 통합 삼성물산에선 회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