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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김용환 회장 “그룹 시너지 높여 새로운 도약 이끌겠다”

“인니·미얀마 은행 인수 검토 중”

[KJtimes=김봄내 기자]“펀드와 방카슈랑스 부문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해외진출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비이자이익 부문을 강화해 농협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

 

오는 6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일성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역점을 둘 경영비전으로 금융부문의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지에서 은행을 인수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해 그룹의 시너지도 높이겠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해외지점을 늘리는 양적 팽창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질적 향상을 이루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며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철저히 수익성을 따질 것임을 강조했다.

 

해외에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교민들을 상대로 한 장사는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축업부터 금융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농협 조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해외진출을 추진할 것이다.”

 

최근 농협금융지주는 자회사인 NH농협은행, NH농협증권·NH농협생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글로벌 투자 전략협의체를 이미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현재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진출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홍콩에 진출한 증권에 은행 복합점포를 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은행·리스사 등 해외 금융사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아예 인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단계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지에서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 금융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농협금융지주를 이끌게 된 그는 국내 최대의 협동조합 조직인 농협중앙회 계열이라는 특징과 장점을 살리는 방안을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중점 검토하고 있는 모회사(농협중앙회)와의 협업 강화가 그것이다.

 

우리는 농축협이 있으니까 다른 시중은행보다 할 일이 훨씬 많다. 농업경제축산경제 등 농협중앙회 부문들이 중국과 교역하는 과정에서 농협금융이 파이낸싱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

 

일례로 농협중앙회는 이번 주 중국 굴지의 유통사 화롄(華聯)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3년간 1조원 규모의 농업식품을 화롄그룹에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농협은 신시왕(新希望)그룹과도 협력해 지난 1월부터 중국에 농협 우유를 수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물과 농식품을 수출하는 MOU도 추진 중이다.

 

“20~30대 고객 중 점포를 직접 찾아가 일 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대출 같은 큰일이 아니면 일상 은행업무는 거의 모바일로 처리하는 시대가 된 만큼 점포 운영을 지금처럼 가져갈 수 없다. 우선 수도권 밖의 점포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에선 30곳 정도 점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이 생각 중인 향후 사업 계획에는 대대적인 점포 정비도 포함돼 있다. 이는 20~30대 고객이 늘면서 인터넷·모바일 금융이 대세를 이루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후년까지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으면서 부실기업이 계속 나올 수 있다. 농협금융 전 계열사들이 최대한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도록 했다. 금융업에서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다. 자체 감리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그는 현재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함께 진행 중이다. 은행에 있던 프라이빗에쿼티(PE·사모투자전문회사) 영역을 NH투자증권으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보수적인 은행문화보다는 투자증권 쪽이 자산운용을 좀 더 전문적이고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김 회장은 취임 후 100일 동안 농협금융이 올 상반기에 깜짝 실적에 가까운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농협금융은 올 2분기에 2994억원, 상반기에 43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인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3655억원)을 고려하면 올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상반기 실적은 174%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 7년간 대기업에 물려 있던 부실을 대부분 털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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