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조창걸 명예회장 일가, 외아들 사망 3년 후 상속 절차 진행…왜

22년 째 운영되는 전문경영인 체제 지각변동 여부에 관심

[KJtimes=견재수 기자]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일가가 지난 7월 초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1971년생)씨의 보유 지분을 일괄 정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더욱이 한때 한샘의 황태자로 경영승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조씨가 지난 2012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샘의 향후 행보가 회자되고 있다. 아울러 그의 사망 이유에 대한 업계의 추측도 무성해지는 분위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의 아들인 조씨가 3년 전인 2012년 사망했으며 조 명예회장 일가는 조씨의 지분을 올해 7월 조씨의 부인인 김현수씨와 자녀인 휘현(2003년생), 일현(2005년생)군 등에게 상속했다.

 

이에 따라 부인 김씨가 55371(0.24%), 12세인 휘현군과 10세인 일현군은 각각 36915(0.16%)를 상속지분으로 받았다. 이를 제외한 3만주(79억원) 가량은 별도로 장내매도 후 상속세로 납부됐다. 이로써 조씨가 보유하고 있던 한샘 지분이 모두 정리됐다.

 

현재 한때 잠재적 한샘의 후계자로 주목을 받았던 조씨의 사망시기와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상태다. 다만 2012년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만 알려지고  있다. 실제 그의 사망 소식은 업계는 물론 한샘 내부에서도 거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복수매체에 따르면 한샘 내부에서도 조씨의 사망 사실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그의 지분이 상속을 통해 정리됐다고 밝히기 전에 알았다. 그 전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셈이다.

 

뒤늦게 알려진 조씨의 사망 소식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보통 오너나 후계자로 오르내리는 인물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회사 내부 또는 업계에 알려지기 마련인데 조씨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려진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사망한 조씨는 조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라는 점으로 인해 잠재적 후계자로 부상하면서 한샘의 후계구도를 거론할 때 꾸준히 거론돼 왔던 인물이다. 그렇지만 그는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씨는 한샘을 다니다 지난 2003년쯤 개인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한샘과 지근거리에 있어왔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2011년까지 조 명예회장의 개인회사인 휘찬대표이사로 근무하기도 했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문제는 업계 일각에서 그의 사망 원인뿐만 아니라 그가 사망한지 3년이 지난 7월에서야 상속 절차를 밟은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선 그 이유로 현재 유지되고 있는 포스트 최양하체제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이 지난 1994년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그 사령탑은 최양하 회장이 맡았고 22년째 한샘의 경영자로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반면 조 명예회장의 퇴진 후 그의 직계가족은 한샘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경영수업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씨의 장녀인 조은영씨와 3녀인 조은진씨는 한샘에 몸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차녀인 조은희씨만 현재 한샘 미국법인 디자인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지각변동 관측은 포스트 최 회장의 나이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현재 내부의 인사,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사실상 오너경영인에 준하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그의 나이는 67세로 비교적 고령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조 명예회장 일가의 경영승계 미래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샘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 회장의 지분은 4.38%. 반면 이번에 상속지분을 받으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조씨 가족의 지분은 합쳐도 0.40%.

 

그러나 최대주주로 한샘의 지분 20.16%를 가지고 보유 중인 조 명예회장이 그의 지분을 손자들에게 증여할 경우 사정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단번에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지난 2012년에 설립한 공익법인 한샘드뷰재단에 보유 주식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260만 주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증여 지분은 줄어들 수는 있다면서 그렇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의 지분은 자녀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선 이는 너무 앞서가는 관측이란 말도 나온다. 조씨의 아들인 휘현군과 일현군이 10대인 만큼 경영승계를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이런 이유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샘 홍보실 관계자는 "창업주의 가슴 아픈 집안사인 만큼 이를 다시 거론한다는 것은 명예회장님에 대한 큰 결례로 생각하고 있고 이점은 경영진을 포함한 한샘 모든 가족들의 생각"이라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시기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2012년이라는 것은 추측에 따른 것일 뿐 회사 관계자인 우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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