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인건비 비중이 매출의 8%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경기 침체로 대기업의 매출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 기준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연간 지급한 급여, 상여금,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합친 인건비 총액은 60조9000억원이다. 전년의 57조2000억원보다 3조7000억원, 6.6% 증가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7.6%에서 지난해 8.0%로 늘었다. 1년 사이 0.4%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이는 10대 그룹 상장사 매출이 751조원에서 756조7000억원으로 0.8%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기인한다.
그러면 어느 그룹의 인건비가 가장 많이 늘어났을까.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인건비가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1년간 8000억원(6.6%) 증가한 14조원으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10%이었다. 그 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이었다. 인건비 비중은 8.5%에 달했는데 매출이 2.3% 감소한 31조4000억원인 데 반해 인건비는 12.3% 늘어난 2조7000억원이었다.
LG그룹의 인건비 비중도 0.8%포인트 높아진 8.7%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매출이 101조6000억원으로 1.0% 감소했으나 인건비가 8조9000억원으로 8000억원(9.3%) 증가했다. 한화그룹의 인건비 비중은 6.4%로 소폭 높아졌다. 인건비가 2조원으로 3000억원(22.5%) 증가했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인건비는 21조5000억원으로 1조원 늘어났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4%로, 0.6%포인트 높아졌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것은 10대 그룹 소속 주요 계열 상장사의 인건비 비중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14.4%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의 인건비는 3.6% 늘어난 6조2000억원, 매출은 3.2% 증가한 43조원이었다. 그 뒤를 대한항공 14.3%, 기아차 13.7%, SK하이닉스 12.0%, LG전자 11.0%, 삼성중공업 10.1% 등이 이었다.
인건비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의 매출은 13% 감소한 137조8000억원이었으나 인건비는 3.5% 증가한 11조7000억원이었다. 인건비 비중은 1.3%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10.2%로 1년간 1.7%포인트나 뛰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인건비는 17.8% 증가한 2조6000억원이었다.
한편 그룹별로 보면 한진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 상장사의 인건비 총액이 1년 전보다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