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ems=김봄내 기자]SK그룹과 한화그룹 등 주요 그룹들의 ‘애국심 채용’이 주목을 끌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 등 주요 그룹들도 최근 애국심을 강조하는 마케팅 또는 지원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입사 후 성실한 업무 능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다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북한 지뢰 도발 사건 등 국방 관련 이슈가 많이 제기되면서 애국심 또한 기업으로선 인재를 발탁하는 중요한 요건이 되고 있다”며 “일부 기업에는 자사 이미지를 홍보할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애국심 채용’을 강화하고 있는 곳은 최태원 회장 출소 후 국내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SK그룹이다. 앞서 SK그룹은 남북 협상이 타결되기 전인 지난달 24일까지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 중에서 SK 입사 희망자에 대해 소정의 과정을 거쳐서 우선 채용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일례로 SK는 지난달 말 서울 서린사옥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전역 연기 장병을 대상으로 특별채용 설명회를 하고 지원자 60여명에 대한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관계 당국과 협조해 전역연기 장병의 채용에 대한 세부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들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채용담당자와 면담 등 소정의 과정을 거쳐 SK그룹 관계사에 채용하기로 했다.
SK건설은 복합, 석탄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시운전 분야에서 보훈 특별 채용을 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원서를 받으며 경기도 파주 현장에서 근무하는 정규 경력직으로 직급은 계장 대우를 받는다. 국가보훈대상자로 4년제 대학 졸업에 국내외 발전 프로젝트 경험 10년 이상이면 된다.
SK건설은 지난 9월에도 C/S 직무와 관련해 국가보훈자를 대상으로 특별 채용하기로 하고 경력직 원서를 받은 바 있다. 이들 경력직은 아파트 등 건축물의 하자 접수 및 처리 등 일련의 관리 감독 업무와 하주 보수 외주 공사 관리 감독 등에 투입됐다.
한화그룹도 ‘애국심 채용’에 적극적이다. 한화는 천안함 사건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나 배우자, 형제·자매까지 대상을 확대해 지난 2010년부터 채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5주기에는 그룹에 이미 입사하거나 입사 예정인 천안함 유가족 14명과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은 애국심을 강조하는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호국보훈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혜택을 줬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울산지역 보훈단체와 가족들에게 사회공헌기금 59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효성은 국립현충원과 자매결연을 하고 순국선열들의 묘역을 돌보는 ‘1사 1묘역’ 활동과 참전용사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주는 ‘나라사랑보금자리 후원’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