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산업[012630]에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투자의견도 조정하고 있어서다.
27일 삼성증권은 현대산업[012630]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6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은 종전대로 유지했다. 높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는 게 그 이유다.
현대산업개발이 전날 잠정 집계한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65억원과 7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7%와 176.2% 증가했다.
윤석모 연구원은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각각 30%, 8.7%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이를 반영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도 11%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의 개선세가 3분기에도 유지되고 있고 4분기 이후 매출과 마진 믹스의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산업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매출 부진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9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양호한 수익성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53.5% 증가한 1조1400억원, 866억원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지난해부터 늘어난 주택공급으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지만 3분기 매출은 조업일수 부족으로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은 실망스럽지만 별도 영업이익률은 8.3%로 2분기 대비 0.3%포인트 추가 개선돼 기업 고유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 “단기 공급 집중에 따른 주택가격 둔화가 예상되나 내년은 택지 부족과 지방 수요 한계의 봉착으로 건설사의 공급 조절이 예상돼 점차 수급은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건설사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인데 재무비율이나 디벨로퍼(개발업체)의 전환을 감안하면 현대산업의 어닝 파워는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KTB투자증권은 현대산업이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밑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또 2016년 이후 실적 추정치 변경 폭이 크지 않아 8만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수원 2차 미분양 판매 수익 이연과 건축현장의 150억원 준공 정산 손실이 주된 원인”이라며 “금융 수지 개선을 감안하면 내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산업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12.9% 떨어졌으며 실적 실망감이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다만 10월 김포 자체사업의 양호한 분양 성과가 확인되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일시적인 실적 부진보다는 개선된 영업 현금흐름을 활용한 자체사업 분양 확대에 주목할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대신증권도 현대산업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낮췄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866억원)은 컨센서스(124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며 “대형현장 완공에 따른 주택부문의 일시적인 매출공백, 건축부문의 특정현장 추가원가 발생, 유화경기 하락에 따른 종속회사(현대EP) 실적 부진 등이 실적 부진의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수익성 개선 등 주택부문 상승세는 지속하고 있다”면서 “비주력 부문 실적 부진은 주로 일시적 요인에 기인하며 따라서 전체적인 실적흐름은 훼손되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