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격호(94) 총괄회장이 미열 증상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입원한 것은 전날인 2일 오전 11시쯤이다. 특실 병동에 입원한 그는 현재까지 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원 당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병실에는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과 간병인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오후 7시 반께는 신격호 회장의 딸 신영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도 특실병동이 있는 서울대병원 12층 복도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처럼 신 총괄회장이 입원함으로써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치매설’ 등 정신건강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던 탓이다.
물론 신 총괄회장은 90세가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정기적으로 계열사들로부터 경영 보고 등을 받았다.
현재 신동주 부회장측은 신 총괄회장이 평소 지병인 전립성 비대증 때문에 입원한 것이며 소변과 관련한 증상 때문인데 심하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그의 건강상태는 걱정할 단계는 전혀 아니며 하루, 이틀 안에 퇴원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동빈 두 형제는 이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원 과정에서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신 총괄회장을 오늘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모시고 나올 때 롯데측과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롯데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오전에 미열이 있어 병원으로 모시겠다고 차량을 내달라고 해서 줬을 뿐 이후 10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병세 등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전혀 받지 못해 정확한 입원 원인조차 파악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관계자는 또 “(SDJ측이) 모시던 비서진들을 내보내 신 총괄회장의 환경이 변한데다, 신 총괄회장의 동선이나 건강 등에 관한 정보 등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