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운영권이 걸려있는 사업자 선정 결과가 오는 14일에 발표된다. 상반기 시내면세점 선정에서 일부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바 있어 이번 심사와 발표는 주말인 14일에 이루어진다. 총수들의 자존심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던 2차 시내면세점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관련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의 신규 사업자 프레젠테이션(PT), 심사, 결과 발표는 오는 13일과 14일에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심사결과는 14일 오후 발표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PT 장소 등은 보안상 이유로 11일 전후에 각 참여기업에게 공지될 예정이다.
이번 시내면세점 경쟁은 롯데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 두산그룹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해 왔다. 가장 먼저 특허가 만료되는 사업자는 SK그룹(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고, 이어 연말 롯데그룹(롯데면세점 본점·월드타워점)이다. 롯데그룹과 SK그룹은 수성에, 신세계그룹과 두산그룹은 공성에 막판 비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결과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결과에 따라 국내 면세사업자 1,2위 기업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한 신동빈(롯데), 최태원(SK), 정용진(신세계), 박용만(두산) 등 각 그룹 총수들이 직접 발로 뛰며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을 벌여왔던 만큼 당락에 따라 경영능력에도 플러스 요인 혹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부동의 1위인 롯데그룹은 운영중인 본점(소공동)과 월드타워점(잠실) 중 1곳이라도 운영권을 내주게 되면 호텔신라에게 1위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롯데의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
최근 롯데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사태가 벌어지면서 여론은 상당히 좋지 못하다. 면세점 심사에도 작은 비중이기는 하나 여론에 대한 배점이 반영될 여지가 있어 롯데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2곳 면세점 중 1곳을 내줄 경우 진행 중인 개혁작업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호텔롯데 이익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사업이 축소되면 상장자체에 대한 시장의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그룹의 경우도 걱정은 크다. 최태원 회장이 출소한 이후 사실상 가장 큰 복귀이벤트가 면세점 수성이어서다. 아울러 공성에 나선 신세계와 두산 역시 총수들이 직접 뛴데다, 신세계는 상반기 선정에서 탈락된 바 있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롯데월드점(12월31일)이 차례로 특허가 만료된다. 부산지역에선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 있다.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될지, 기존 면세점이 운영권을 다시한번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