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는다”…해운업 구조조정 급물살

거세지는 채권단 압박…정부 주도로 본격화되는 양상

[KJtimes=김봄내 기자]‘공멸을 우려할 정도의 심각성이 드러나 해운업 구조조정의 연장선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혹은 매각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일단 정부는 이 같은 방향에 대해 강제 합병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양사의 구조조정 문제는 정부의 강제적 개입이 있든 없든 강도 높은 방향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사가 강력한 자구계획을 내놓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단의 압박은 날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는 셈이다.


10일 관련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강제 합병설은 일단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일부 매체는 앞서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발적 합병을 권유했지만 거부당하면서 강제로 합병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에 합병에 대한 검토를 요청받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가 자발적 합병을 권유하거나 강제 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강제 합병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는 인식이 정부는 물론 재계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채권단 주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압박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운업황은 오랜 기간 불황기에 놓여 있다. 사실 양사간 합병 이슈는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채권단 주변에서 흘러나왔던 시나리오 중 하나다. 불황을 자체적으로 타개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항에서 업황까지 장기간 불황이 이어지며 자구책만으로 정상화되기는 어려움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면 현대증권 매각마저 불발되면서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려 있다. 어떻게든 유동성을 확보해야나는 입장에서 뾰족한 답이 없어진 셈이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이던 STX팬오션(지난 6월 하림그룹에 피인수)도 이런 현상을 장기간 겪다 STX그룹 붕괴와 함께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시장 일각에선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포기하고 매각이 불발된 현대증권을 지키는 쪽이 실리적으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정부 주도로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엄청난 부실을 떠안고 수면위로 부상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채권단이 선정상화, 후매각의 기조를 가지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사실상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구조조정 신호탄 성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