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올해도 어김없이 재계의 연말인사 시즌이 도래했다. 각 그룹들은 내년 농사계획을 이달 말께 마무리하면 곧바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줄줄이 시작한다. 올해는 어떤 별이 뜨고 어떤 별이 질까.
내년 경영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올해 다양한 사업재편작업이 이루어진 만큼 재계 전반적인 인사폭은 ‘중폭’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그룹 중 사장단 인사가 가장 빠른 곳은 LG그룹이다. 통상 하반기 업적보고회 이후 11월 말 인사를 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이달 말 인사 발표가 유력하다.
이어 삼성그룹이 다음달 초 사장단 인사 이후 곧바로 임원인사를 낼 것으로 보이고 SK그룹, 현대차그룹 등이 뒤를 잇는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그룹도 다음달 중순 이전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LG그룹은 올해 인사폭이 ‘소폭’에 그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주력계열사에서 3년 이상 장수하는 최고경영자들이 있지만 올해 실적 흐름 등을 봤을 때는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LG전자의 경우도 각 사업부 사장들의 교체는 ‘최소한’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LG그룹에 이어 지난해에도 12월 초 연말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은 올해 인사폭이 다소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재편 등의 영향으로 임원 감축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임원인사폭이 ‘대폭’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히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호황기 때 늘렸던 임원수가 20~30% 가량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의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주변에서는 12월 첫 주 사장단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중이다.
최태원 회장의 복귀에 따라 조기 연말인사가 예상됐던 SK그룹은 예측보다는 늦은 12월 중순께로 인사시기가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 부재상황에서 장기간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장수 최고경영자들의 물갈이 인사 가능성이 부상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주력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다수 교체된 만큼 올해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이란 게 SK그룹 안팎의 예측이다.
재계 주요그룹 중 12월 하순께 연말인사를 단행해왔던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12월 마지막 주 인사가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사장단 인사보다는 임원인사 폭이 관심사다.
연중 수시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의 인사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연말인사는 임원에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자동차 분야에선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철강, 건설, 물류 등 계열사 전반의 인사폭은 ‘중폭’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롯데그룹은 통상적인 임원인사보다 올해 인사는 앞당겨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매년 연말이 지난 신년 2월에 인사를 실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경영권 분쟁 사태에 따라 그룹 전반적인 개혁안이 발표돼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인사를 앞당겨 12월 말께 실시할 전망이다.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개혁안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방향에서 신동빈 회장의 인사코드가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