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시중은행의 담보 대출금리가 ‘들썩’ 거리는 모양새다. 최근 두 달여 만에 많게는 0.6%포인트가량 올랐을 정도다. 연 2% 중반까지 떨어졌던 시중은행의 담보 대출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선 이유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도 한 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미국의 임박한 금리인상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근거로는 은행들이 미국 금리 인상설이 유력하게 떠오른 9월부터 대출 금리를 올리는 추세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최근 시장 조달금리가 다소 오르고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다 보니 속도조절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15일 전국은행연합회와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10년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7월 연 2.77%에서 9월 2.85%로 0.08%포인트 올랐다. KEB하나은행(옛 하나은행)의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3.00%에서 3.01%로 올랐다.
그러면 시중은행들은 어느 정도 대출금리를 조정했을까.
KEB하나은행의 경우 5년 고정 혼합형 상품 금리는 9월 말 2.82~4.52%에서 이달 13일 3.02~4.72%로 바뀌었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10년 고정금리(신한금리안전모기지론) 상품 금리를 연 4.0~4.5%에서 연 4.1~4.5%로 조정했다. 변동금리 상품도 2.65~3.75%에서 2.84~3.94%로 0.2%포인트가량 올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9월 말 연 2.65~4.52%에서 이달 12일 연 2.94~4.77%로 0.25~0.3%포인트 올랐다. 고정금리를 대출을 유지하다가 3년이나 5년 후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2.65~4.52%에서 연 3.15~4.90%로 두 달 새 0.5%포인트까지 뛰었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63~3.94%에서 2.84~4.15%로 올랐다. 혼합형 금리도 같은 기간에 2.64~3.95%에서 3.23~4.53%로 0.6%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79~4.44%에서 3.08~4.53%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