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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고위임원진 9명’ 금융당국 조사선상에 올랐다…왜

제일모직 주식 수백억 합병 발표 전 매입 혐의…삼성 “미공개 정보 이용 아니다”

[KJtimes=이지훈 기자]삼성그룹 계열사의 최고위 임원 9명이 금융당국의 조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임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폭풍이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삼성그룹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 속에 범국민적 지지를 호소하며 성사시킨 사안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삼성 최고위 임원들이 지난 45월 제일모직 주식을 대거 매수한 사실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모니터링 과정에서 포착됐다. 이 수상한 거래에 연루된 임원은 34개 계열사 소속 9명이다. 여기에는 사장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 임원은 지난 5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발표되기 직전에 매입했다. 당시 이들이 사들인 제일모직 주식은 400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삼성 임원진의 관련 자료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보냈다. 자본시장조사단은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얻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들 삼성 임원진은 합병비율 정보를 사전에 알고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제일모직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삼성은 이와 관련 조사 대상에 오른 임원진을 상대로 확인해보니 제일모직 주식을 매수한 것은 맞지만 대부분 투자금액이 12억원대이고 미공개 정보 이용이 아닌 정상적인 투자라고 고 밝혔다. 또 일부는 여러 차례 주식을 사고 팔거나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계좌 관리를 맡겨 정확한 투자 금액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모직 주가는 지난 4월 초순부터 5월 중순까지 13만원대 후반에서 17만원대 후반을 오갔다. 이어 514(149000)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삼성물산과의 합병 발표 당일인 526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88000원에 마감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10.35로 당시 제일모직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당시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한 반면 제일모직 주주들에게는 회사 측이 제시한 합병비율에 따른 합병을 지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SS는 지난 7월 제일모직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보고서를 통해 합병비율에 내재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제일모직에 유리하고,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도 현 주가 대비 프리미엄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합병을 지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자산가치가 큰 삼성물산에 합병비율이 불리하게 책정됐다는 점을 이유로 합병에 공개 반대하는 한편 삼성을 상대로 소송전을 펼치기도 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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