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크리스마스 연휴, 재계 총수들은? '새해 사업 구상' 전력

[KJtimes=김봄내 기자]연휴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대기업 총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오너 CEO(최고경영자)들은 저성장 시대의 파고를 넘어설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만 한다는 절박함 속에 대부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사업 구상에 몰두하려는 분위기다.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내년 초에 열리는 글로벌 이벤트 현장을 찾는 총수도 눈에 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내년 16~9(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 가지 않는 대신 국내에서 새해 사업전략을 짜는 데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카 전장(電裝) 사업에 진출한 만큼 신사업의 틀을 짜야 하고 최근 공사에 착수한 바이오로직스 3공장과 관련해 '삼성 바이오'의 로드맵을 그리는 것도 이 부회장의 몫이다.

 

이 부회장은 연초 업종별 계열사 신년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 별다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1월 중순에는 삼성의 신임 임원들을 호텔신라[008770]로 초청하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내년 19일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의 생일이어서 가족들이 병실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 11일 신정에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 연말 연초 대부분의 시간을 내년 사업구상을 하는 데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자택에 머물면서 다음 달 4일 발표할 신년사의 원고를 검토하고 현대차그룹의 새해 경영방향과 관련된 큰 틀을 짤 계획이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한편 최근 론칭한 제네시스 브랜드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이미지 제고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 회장은 최근 주요 지역 법인장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와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 등을 강조했던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전략에 대해서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말 연초에 잡힌 각종 사내외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나머지 시간에는 SK그룹의 주요 사업분야인 에너지·통신·반도체·제약(바이오)을 비롯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담보할 신수종사업 분야에 대한 신년 구상을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내년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3년 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988년부터 2013년까지 16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전 세계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교류해 왔으나 작년과 올해는 검찰 수사를 받거나 수감 중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구본무 LG[003550] 회장은 연말연시에 별도의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주력사업과 신성장사업 분야의 시장선점을 위한 새해 경영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올레드(OLED),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선도를 가속화하고 친환경 자동차부품,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28일 내년도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신년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투명하고 도덕적인 기업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시에는 일본에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일본 홀딩스의 신년 업무 준비 상황도 챙길 예정이다. 올해 안에도 일본에 한 번 다녀올 예정이며 신년은 한국에서 맞을 계획이라고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내년 14일 전경련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직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눈다.

 

GS그룹 회장으로서는 연휴를 맞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새해 경영계획을 구상하고 14일 신년모임을 통해 새해 경영화두와 당부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특별히 사업장 방문일정 없이 연말 연초를 가회동 자택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코오롱[002020] 이웅열 회장은 오는 31일 과천 본사에서 열리는 종무식까지 참석한 뒤 신정 연휴 기간에는 성북동 자택에서 신년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연휴를 모두 반납하고 평창을 수시로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등 동계올림픽 준비에 올인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내년 14일 오전에는 대한항공 김포 본사에서 시무식에 참석하고 같은날 오후에는 헬기를 타고 강원도로 이동해 평창 홍보관 개소식 겸 조직위 시무식에 참석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오는 29일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을 채권단에 완납하고 만 6년 만에 회사를 되찾는다.

 

박 회장은 내년 1월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21일자로 정기인사 및 국내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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