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회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꼭 건강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회장님,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올해는 저희들과 함께 달려주시길 기원합니다”
“회장님, 다가오는 봄에는 모든 것 떨쳐버리시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회복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삼성 사내매체 ‘미디어삼성’의 초기화면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임직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이 회장의 75세 생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와병중인 만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생일을 맞아 그룹 차원에서 별도 행사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매년 1월 초 신년하례식을 열고 경영메시지 등을 전달한 뒤 자신의 생일날께 계열사 사장단과의 만찬을 통해 당부 사항 등을 밝혀왔다. 일례로 73세 생일이었던 지난 2014년 1월 9일에는 신라호텔에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와 가족, 부사장급 이상 임원 등 모두 300여명을 만찬에 초청한 바 있다.
7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장기 입원으로 병석에서 생일을 맞는 이 회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 VIP실에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한때 건강 상태에 관한 각종 루머가 돌았으나 지난해 6월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한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된 것이 확인됐다.
이번 이 회장의 생일에는 별도의 행사 없이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이 병문안을 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공백 기간 경영 계승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의 신년하례식이나 사장단 만찬 등의 행사를 열지 않았다. 대신 지난 4일 용인 기흥사업장과 수원 디지털시티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새해 목표와 전략을 점검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5월 11일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그는 이후 삼성서울병원 VIP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