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조직문화를 대대적으로 바꾼다. 그동안 진행되어온 사업재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내부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는 셈이다.
삼성이 조직문화 대수술에 나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수평적 조직문화가 창의적 사고 등 혁신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스타트업 삼성, 컬쳐(Culture) 혁신 선포식’ 행사를 개최한다. 선포식의 의미에서 보듯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혁신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성장하면서 이뤄냈던 혁신활동이 글로벌 불확실성과 맞닿으며 어느 정도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글로벌 선도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의 체질개선 성격이 담겨 있다고 삼성 내부는 전했다.
사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자적 위치에 있는 삼성전자이지만 기존의 상명하복식 수직적 조직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체질개선은 더뎌왔다.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거듭된 질타가 있었지만 조직문화만큼 혁신과는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수직적 조직문화는 개개인과 조직 전체의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혀왔다.
삼성전자의 이번 선포식은 이 같은 문제점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바꾸며 글로벌 선도자로서의 혁신활동을 더 가속화하려는 초석 다지기인 셈이다.
삼성 내부의 한 관계자는 “자유롭게 상상하고 연구하는 임직원의 자발적 업무 몰입 등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이번 선포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연장선에서 임직원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이어지는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각종 회의와 불필요한 야근, 과도한 의전 등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삼성의 일사분란한 조직문화를 상징하던 대졸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폐지키로 한 것이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