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5일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의 판도가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업구조 변화와 경쟁 양상을 정확히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같은 경영 전략을 밝혔다.
구 회장은 "전통 제조업은 중국 등 신흥국의 강한 도전에 직면했고 세계 곳곳의 혁신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 회장은 우선 경쟁력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세상의 변화에 주목하고 우리의 역량을 철저히 분석해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과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을 본 자동차 부품, 신에너지 분야 등에서는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고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자회사들이 계획하고 있는 차별화된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자회사들이 사업의 모든 밸류체인에서 혁신적인 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해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LG만의 방식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을 해왔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을 철저히 실천해오고 있다"면서 "사회로부터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구 회장이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김홍기 ㈜LG 재경팀장(전무)이 1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노영보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와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