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두산그룹 ‘박정원號’가 닻을 올렸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의 관심은 유동성 위기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두산그룹의 행보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또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이기도 하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실제 재계 일각에선 승계를 두고 내홍이 일었던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두산은 무리 없이 박정원 회장이 이어받아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두산그룹을 계속 괴롭혀온 유동성 위기 문제를 올해 해결하느냐에 그의 경영 능력이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들린다.
박정원 ㈜두산 지주 부문 회장은 28일부터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업무를 시작한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박용만 전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 오르며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여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선 오는 5월 개시하는 ㈜두산의 면세점 사업이 그의 역량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두산은 59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울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빌딩을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그러면 신임 박 회장의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최대 화두는 올해 흑자 경영으로 그룹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두산그룹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그동안 유동성 문제를 드러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어 두산그룹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해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맞춰 인력 수요를 조절했다. 아울러 최근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3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우량 자회사인 밥캣의 성공적인 국내 상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