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친한 친구 사이에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자주 교류를 이루고 오래도록 관계 유지를 해 나가게 된다. 한쪽에서만 주는 관계는 사람인지라 주는 입장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얄미운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서로 소원해지는 관계가 되고 언젠가 친했던 사이인데라는 과거형을 만들기도 한다.


P는 친한 친구인 R이 명퇴를 당하고 보험 일에 뛰어 들어 제일 먼저 보험을 들어주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도와주었다. 생활고에 힘들어 하는 친구를 보며 안타까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P덕에 친구인 R은 실적유지를 해 나가며 고마워했다고 한다. 관계를 통해 보험직에 자리를 잡게 되고 종자돈을 만들어 부업도 하며 넉넉한 살림살이가 되었다. 서로가 더 끈끈한 정을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P가 회사가 어려워져 직원들이 물건들을 팔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회사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직원들이 실직자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제일 먼저 보험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고 또 힘들 때 자신이 도와 준 적이 있는 R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어렵사리 말을 꺼낸 P에게 나도 형편이 썩 좋은게 아니라서몇 개는 사줄게라는 답을 들으며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부업도 하며 넉넉해진 것을 알고 있는 P로서는 서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변에 사람들을 많이 아니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고 도와달라고 했더니 물건을 팔아 달라 하면 사람들과 관계가 거리감이 생기니 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답을 듣고는 서운함을 넘어 괘심함에 울분이 올랐다 한다.


다급함에 R에게 몇 개를 팔고 돌아서는 P‘R과는 오늘로 끝이다는 다짐을 하고 관계를 청산했다고 한다. P가 성급하게 관계 청산을 했다고 나무랄 수 있을까. 이런 배신감이 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P처럼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팔아주지는 않아도 도움을 못주는 것에 미안해하거나 알아봐 주려는 성의를 보였다면 서운함은 남아도 관계 청산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 관계에서도 서운함과 배신감에 남처럼 되어 버리는 경우를 간혹 본다. 하물며 남이면 더 하지 않겠는가.


한번 주면 한번 받아야 한다는 계산적인 관계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이 무언가 주거나 도움을 주었다면 바로 답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인사 치례도 받은 것에 대한 주는 것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 한다면 상대는 괜한 짓을 했다는 후회를 하게 될 수 있고 가슴에 앙금을 남길 수도 있다.


특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도움을 주려 노력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길이다.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작은 것에도 상처를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럴 때 받은 마음의 상처는 깊이 남게 되어 한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친구 사이에도 윈-윈이 되어야 오래도록 끈끈한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하물며 사회적인 관계에서는 말할 나위가 없다. 한번 도와주거나 무언가 주면 바로 주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받고 바로 인사치례를 하면 기분 좋아지게 되는 건 당연하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찾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도움에도 귀를 닫지 말라는 것이다. 상대의 도움 요청에 몰라라 했다가 자신이 도움을 청하면 어떤 답이 올 지는 뻔하다. 직접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모른 척이 아닌 미안함과 도와주려는 성의라도 보여주는 모습은 상대의 가슴에 상처와 한은 남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