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중공업에 ‘적신호’가 켜지는 모양새다. 건조 중인 ‘프렐류드’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가 품질 문제로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강도 높게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 중 해양플랜트 수주 잔량이 가장 많은 삼성중공업에서 연이어 인도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실제 해양플랜트의 인도 지연은 조선사의 추가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에선 해양플랜트의 적기 인도를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필수 조건으로 꼽아왔다.
삼성중공업을 이처럼 악화시키고 있는 원인은 유럽 최대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을 위해 건조 중인 프렐류드 FLNG의 밸러스터 탱크(평형수를 담는 물탱크)의 코팅에서 지난해 문제가 발견된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페인트로 칠한 탱크 표면에서 일부 코팅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삼성중공업은 선체나 골격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 부분을 다시 손보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4월 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업은 오는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 내년 4월 예정된 출항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만일 이렇게 될 경우 잔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프렐류드는 공정 진행 정도에 따라 잔금을 받는 구조다. 때문에 ‘헤비테일’ 방식보다 인도 지연에 대한 부담이 덜하지만 워낙 큰 계약이라 가볍게 여길 수 없다.
프렐류드 프로젝트 수주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로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해양플랜트 중 가장 크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89%이며 아직 4944억원의 수주 잔고가 남아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프렐류드가 내년 4월 가스전이 있는 호주로 출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고 이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일단 보수 작업이 연내에 마무리되는 만큼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프렐류드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다. 진수 당시 중량은 약 20만 톤으로 전 세계 조선소에서 진수된 어떤 선박이나 해양설비보다 크고 무거웠다. 완공 시 국내 1년치 LNG 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연간 36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