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추석연휴가 끝나면서 재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할 재벌총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국감 증인 채택에 대해 지난 국회보다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제20대 국회 들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야당이 과반으로 원내 지형이 재편된데 기인한다.
19일 정계에 따르면 정무위는 이날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간사간 협의를 통해 증인 채택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무분별한 대기업 총수 증인 채택에 반대하고 있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면 현재 거론되는 재벌총수는 누구일까.
우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눈에 띈다. 야당 소속 정무위 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조양호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보며 한진해운 사태의 원인 규명과 해결책 제시를 위해선 조 회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거론되고 있다. 야당 일각에선 정 회장을 출석시켜 판매 차량의 국내외 시장에 따른 품질과 가격차별 정책 여부에 대해 질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거론대상 명단에 들어 있다. 정무위 일각에선 신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드러난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출석 대상 명단에 포함되는 분위기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부회장에 대한 정무위 국감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해 이 이사장의 삼성물산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면서 “공익법인을 경영권 승계에 악용하지 않겠다던 대국민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