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고객 자금을 횡령해 잠적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객자금 관리 및 내부 시스템에 허점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여수지점 A차장은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빼돌려 잠적했다.
A차장은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했고 타 은행 개인 계좌로 돈을 이체 받은 후 지난 24일 낮에 갑자기 잠적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그의 행방과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 중에 있다.
한국투자증권 측도 내부 특별 감사에 나섰으며 현재 금융당국에도 이 같은 사실이 전달돼 사고 발생 지점에 직원들을 파견하고 자초지종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추정되는 금액만 50억원 안팎이며,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늘어나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4일 낮까지 정상출근과 근무를 하다 잠적했고 사건을 인지한 회사 측은 곧바로 내부감사에 돌입해 현재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고객 돈을 횡령하다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서울 강서지점 B차장도 자신의 개인 계좌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고객 돈을 횡령하다 적발됐다. 그런데 B차장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금융 사고를 일으켜 감봉 및 급여 압류 등의 제재를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회사의 직원 관리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한국투자증권 창원지점에서는 작년 11월에도 고객 계좌에 있던 돈으로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한 직원이 30억원대의 손실을 낸 사실이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공식 법인 계좌가 아닌 직원 개인 계좌로 송금 받아 문제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경찰 수사와 내부 감사 결과가 끝나야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수익을 내세워 개인 계좌로 투자금 이체를 유도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위험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