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열도에서 다음달 22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간 양측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방침을 밝히고 고이케 도지사가 신당 대표로 나서 ‘일전’을 치르겠다고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베와 고이케의 양자 대결이 이번 일본 조기총선의 관전포인트로 급부상한 것은 제1야당인 민진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탓에 존재감을 상실한 자리에 고이케 도지사의 신당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대항마로 부상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은 도쿄도지사 업무 이외의 국정에는 거리를 둬온 고이케 지사가 전날 ‘희망의 당’이라고 신당 명칭을 확정했다면서 자신이 “그 깃발을 들 것”이라는 말로 전면에 나설 의지를 피력한데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는 또 그동안 아베 정권의 원전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고이케 지사가 정책 목표에 ‘원전 제로’를 포함시키고 아베에 대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다. 아베 총리가 평화 헌법의 핵심조항으로 꼽히는 9조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9조에 3항을 두는 것이 좋은지 어떤지 하는 논의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해왔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런가 하면 아베와 고이케가 피해갈 수 없는 주제가 있다. 바로 소비세 증세에 대한 공방이 그것이다. 아베 총리는 2019년 10월 소비세를 늘려 교육 재원 등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고이케 지사는 소비세 증세에 신중론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