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권광석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에 선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권 대표를 둘러싸고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요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취임 직후 소규모 자회사인 우리PE로 밀려났다.
이에 대한 복수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반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 대표가 이번에 자리를 옮기는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직은 50조원에 이르는 새마을금고의 자산 운용을 총괄하는 자리여서 입김이 막강하다.
게다가 우리은행 지분은 예금보험공사가 18.43%, 국민연금 9.29%, 7개 금융사(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IMM PE,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가 27.19%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IMM PE가 투자한 4500억원 중 1500억원이 새마을금고에서 나온 것이다. 손 행장에 의해 좌천당한 권 대표가 2개월 만에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의 캐스팅보트가 돼 돌아온 셈이다.
권 대표가 복수를 위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을 반대할 경우 IMM PE는 물론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할 명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자회사의 배당금에 붙는 과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3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결정해야 하는 우리은행에서는 이 같은 업계 분위기 자체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은행에서 좌천(?)된 권 대표를 새마을금고에서 중직에 영입한 것을 두고 같은 울산 출신인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동향 후배를 이끈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우리PE는 1대 대표이사를 지낸 이인영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임기를 제대로 마친 대표가 없는 특이한 회사다. 역대 대표 가운데 PE 전문가도 없었던 탓에 국내 투자자들은 우리PE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PE 대표에 오른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권 대표를 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중직에 앉힌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권광석 대표는) 아직 내정일 뿐이지 확정된 건 아니다”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 뒤에나 답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대표는 단독후보로 내정돼 무난하게 대표직에 선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 대표를 둘러싸고 의혹과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지 않은 채 주주총회를 열어 50조원을 굴리는 대표직에 앉힐 인물을 정하는 셈이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28일 충청남도 천안시 소재 MG인재개발원에서 총회를 열고 권 대표의 선임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