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지난 2009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에서 중도 퇴임했던 현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그 배경에 대해 입을 열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게 그것이다.
이 사장은 이 글을 통해 자신이 중도퇴임하게 된 배경으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팔성 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사장의 글에 따르면 주주총회에서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사퇴하라고 온갖 압력을 받았고 2008년 5월에는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이 3개월간 수사 끝에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감사원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차례 감사와 조사를 받았다. 이 사장은 이를 놓고 “이팔성이 떨어지고 제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데 따른 괘씸죄였다”고 주장하면서 이듬해 1월에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자 같은 해 10월 거래소 이사장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당시 거래소 내부에서는 (내가) 정권과 불편한 관계를 맺으면서 거래소가 공공기관에 지정됐다는 책임을 묻기도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팔성 우리금융 전 회장의 로비 때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추정하면서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한국거래소가 있는 부산 남구갑 지역에서 19대와 20대 총선에 잇달아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2008년 3월 이팔성 전 회장과 경쟁을 벌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