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정신없는 하루네요. 삼성답지 않은 실수에 대외적인 압박까지 혼란의 시간입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의 하루를 이렇게 총평했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황당한 배당 실수로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하는 사태를 겪었다. 검찰의 삼성 노조와해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루어지면서 삼성 내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에는 일어날 수 없는 실수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에 나섰으나 배당대신 직원이 보유한 우리사주에 대해 주식 1000주가 입금된 것이다. 현금 대신 주식이 배당된 것은 전례가 없는 실수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의 주가는 장 초반 급락했다. 한때 3%대 하락하며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의 창구에 매도수량이 쏟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의 전산 문제가 일어날 수 없는 사태라고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삼성증권 측은 “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 배당금이 주식으로 입고되는 전산문제가 발생했다”며 “사태가 벌어진 이후 전산 문제는 해결됐으나 일부 직원들이 입고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이 출렁거리는 와중에 검찰의 삼성 노조와해 의혹 수사도 물살을 탔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서비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인사부서 등의 서류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3년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수사과정에서 삼성전자 서초·수원 사옥을 압수수색하며 한 직원의 외장하드에서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된 문건 수천 건이 발견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문건의 경위와 실제 문건대로 회사 측이 노조와해 공작을 벌였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그룹 차원의 개입이 확인될 경우 부당노동해위로 처벌이 불가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