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시행이 다가오면서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 지난 3월 23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50대 1 액면분할 안건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3일 동안 거래정지후 5월 4일 거래가 재개된다.
액면분할을 하면 발행주식 1주당 가격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된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1주당 가격도 5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발행주식 중 보통주는 기존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50배 늘어난다. 우선주도 1807만2580주에서 9억362만9000주로 50배 많아진다.
액면분할을 실시하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점을 고려,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로 투자자들의 실질거래비용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면분할 이후 투자자들의 명목거래비용은 감소하게 된다.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의 호가단위(틱, tick)를 가격수준에 따라 차등화하고 있어 액면분할하면 1틱은 100원, 5만원 이하로 가격이 형성되면 1틱은 50원으로 낮아진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낮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낮아지고 시장접근성이 높아진다.
다만 실질적인 거래부담은 액면분할 이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주가 250만원에 대한 1틱(1000원)의 거래부담은 4bp(1000/250만= 0.04%)인 반면 액면분할로 주가가 5만원의 경우 1틱(100원)의 거래부담은 20bp(100/50만= 0.2%)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존에 비해 5배가량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배율에 따라 실질적인 거래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거래량과 호가잔량이 기존보다 50배 이상 증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주가는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며 “현재 시점으로는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