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일대일로’ 계획 관여하는 속셈

중국과 경제협력 모색(?)…일각 ‘견원지간 밀착설’ 의심

[KJtimes=김현수 기자]일본이 중국의 광역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에 관여하면서 중국과 경제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25일 보도했다.


일본이 무역 관계 등에서 전통적 우방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직면하자 중국과의 긴장된 관계 개선을 위해 일대일로 구상에 협력하는 등 화해의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유권 갈등, 과거사 문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현안 등으로 경색된 양국관계를 고려할 때 이런 전망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인 것으로 관측된다.


SCMP는 외교·무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일대일로 계획에 일본이 조만간 더 깊이 관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 양국이 제3국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통들의 말을 전했다. SCMP는 고위급 인사의 잇따른 방문을 들어 일본이 일대일로 계획을 포용하려는 신호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작년 5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집권당 자민간 간사장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를 파견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올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도쿄로 초대할 계획이다.


한 외교관은 SCMP 인터뷰에서 리커창 총리의 방일이 성사되면 일대일로 계획이 논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 정상회담은 오는 5월 개최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 외교관은 "아직 어떠한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우리는 그러한 회동 가능성을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외교관은 "그것(일대일로)에 대한 아베 총리의 관심은 양국 관계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중요 사안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일대일로를 포용하려는 일본의 또 다른 움직임이 제3국에서 중국과 실행하는 경제협력에서도 포착된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SCMP는 작년 12월 말 일본 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일본이 투자한 프로젝트에 중국을 초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일본언론 보도를 들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가나, 베냉, 나이지리아, 카메룬, 콩고공화국 등이 연관돼 있다.


베이징 주재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다케오 도노우에 소장은 "일본 정부는 작년부터 일대일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일본의 주요 간부도 그 계획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CMP는 일본의 이런 전향적 태도가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책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이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트럼프 정부가 발을 빼면서 기존의 대중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정부 때문에 수출주도형 일본 경제가 받는 타격도 일본 태도 변화의 원인이라고 SCMP에 해설했다.


상하이국제연구대학의 한국·일본 전문가 리안 더기는 "일본은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미국의 고립화 전략이 자국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중국에 대한 전략을 재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서방 선진국에서는 일대일로에 중국의 지정학적 세력확장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의심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일본도 그간 이 같은 점을 인식해 일대일로에 작지 않은 경계심을 보여왔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