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을 둘러싸고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가 금융감독원 회계조사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가 참석해 대심제 형태로 첫 심의를 시작했다.
핵심 쟁점은 분식회계 여부와 고의성,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연계성으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성 등이다.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가치 과대평가 여부도 포함됐다.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시장가로 변경, 1조9000억 원의 순이익을 내게 된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늘리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회계기준을 바꿨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배력이 떨어질 수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기준을 바꿨다는 입장이다.
특히 로직스 분식회계 여부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양쪽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향한 그룹 지배구조와 연계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리위에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핵심임원이 총출동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필요할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핵심 쟁점에 대해 이미 많은 자료를 제출했고 삼성의 바이오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망, 바이오산업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러 글로벌 고객사와 국내외 규제기관으로부터 신뢰받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은 제품 품질과 데이터 신뢰성, 법과 규정의 준수(컴플라이언스)가 생명”이라며 “앞으로 남은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분식회계 논란은 오는 23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으로 관측됐으나 양쪽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증선위 결정은 다음 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