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고 구본무(73) LG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광모(40)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이 LG그룹 지주사인 ㈜LG의 등기이사에 내정되고 구 회장이 별세하면서 LG그룹의 4세 경영승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새다.
일단 발판은 지난17일 ㈜LG가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하면서 마련됐다.
LG그룹 오너 일가에는 ‘장자가 가업을 승계하고 일단 승계가 시작되면 선대의 형제는 모두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구 전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은 25년간 그룹을 진두지휘한 후 장자인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줬고 2016년부터 구 회장은 대외 활동에 주력하고 그룹 내부 전반은 구본준 부회장이 챙겨왔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인스티튜트 공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2013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장을 맡으며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경영기획, 마케팅 총괄 업무 등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다.
귀국 후 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에서 근무한 구 상무는 2014년 ㈜LG 시너지팀 부장, 같은해 11월 상무로 승진한 뒤 현재 LG전자에서 근무 중이다.
재계에서는 구 상무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까지 구 상무는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신사업 트렌드를 점검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에 주력해왔다.
LG그룹의 각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큰 자동차부품(전장) 사업도 각종 전자제품은 LG전자, 배터리는 LG화학, 통신부품과 일반모터는 LG이노텍,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경량화 소재 등 내·외장재는 LG하우시스 등 유기적 관계가 있는 만큼 주력해야 할 부분이다.
구 상무는 이와 함께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로봇 등 4차산업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그룹은 이에 따라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사업을 이끌고 있는 6명의 전문 경영인들이 각자 책임경영을 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예상이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구 상무가 그룹 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역할을 수행한 후 계열 분리 또는 독립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