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각종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으로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전세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반면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분양시장에는 사람들이 몰리며 청약경쟁이 뜨거워 양극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청약조정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4월 이후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3월 1만3857건으로 역대 3월 거래량 중 최대치가 신고된 이후 4월에는 6287건으로 절반으로 감소했고 5월에도 일평균 거래량이 4월보다 훨씬 적어 이달 전체 거래량은 5600여건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매매가격 하락과 함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70% 이하로 떨어지며 전세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8.3%,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아 갭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서울 마포(69.3%), 성동(68.7%) 지역의 전세가율도 70% 아래로 떨어졌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량도 줄어 5월 현재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총 2650건으로 일평균 거래량 기준 작년 동월(전체 5639건)보다 30.6% 감소했고 4월(4106건)과 비교해도 7.8%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전세가격도 다소 떨어졌으나 이를 주택가격 하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일부 갭투자 매물이 저렴하게 나올 수는 있지만 서울의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릴 만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수요자중에서 전세를 끼고 미리 주택을 마련해놓으려는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분양 이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일명 ‘로또 아파트’ 분양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여전히 청약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5일 문을 연 동양건설산업의 미사역 파라곤에는 주말 동안 6만5000여명이 찾았다.
강남 재건축 단지는 특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 6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 래미안아파트와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고덕자이’, 7월 서초구 ‘삼호가든 3차’, 하반기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상아 2차’, 11월 서초 우성1차 인근에 ‘서초그랑자이’ 등 상대적으로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양이 하반기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인기지역의 분양아파트에 기대감이 여전하다”면서 “보유세 개편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하반기에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