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5개월째 높은 내수 판매 점유율에 이어 해외에서도 좋은 판매 실적으로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상용차 제외)은 총 13만3663대로 현대차 4만1900대, 기아차 4만1384대 등 현대·기아차 내수 합산 판매량은 81.5% 수준인 10만8942대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전체 승용·RV 차량 판매 순위에 ▲현대차 싼타페(1만668대) ▲현대차 그랜저(1만436대) ▲카니발(8002대) ▲현대차 아반떼(6565대) ▲기아차 쏘렌토(5559대) ▲현대차 쏘나타(5542대) ▲K3(5024대) ▲기아차 모닝(5021대) ▲현대차 코나(3741대)가 순위를 차지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도 ▲현대차 그랜저가 4만9523대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싼타페(4만2679대) ▲기아차 카니발(3만303대) ▲현대차 아반떼(2만9875대) ▲기아차 쏘렌토 (2만9520대) ▲현대차 쏘나타(2만7525대) ▲기아차 모닝(2만4714대) ▲기아차 K3(2만605대) ▲기아차 K5(1만9441대) ▲코나(1만8202대) 순이었다
이러한 판매실적은 지난해 출시된 신형 그랜저 및 올해 출시된 신형 싼타페의 인기에 한국지엠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하던 기아차 K시리즈가 보증기간 확대 등을 통한 판매량 급증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의 5월 판매 호조는 내수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12만5518대(현대차 6만6056대, 기아차 5만9462대) 판매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9% 증가해 18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러한 상승세는 소형 SUV 코나(5079대)와 투싼(1만2991대) 등 SUV 라인업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아차 쏘렌토(1만370대)와 스포티지(7901대), 현대차 싼타페(1만707대)의 인기가 더해져 하반기 판매실적도 ‘SUV’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경쟁업체들의 SUV 라인업 보강 및 할인 프로모션 강화와 한국지엠이 철수 논란에서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하반기에도 현대·기아차가 우세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내수는 물론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 1~5월까지 국내에서 전년 대비 17.5% 증가한 2만7134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새로 투입된 G70을 제외하면 EQ900 18.2%, G80 4.1% 등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제네시스 부진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거센 수입차 공세에 기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 출시가 빨라야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정돼 제네시스의 부진은 프리미엄 시장을 둘러싼 과열 경쟁으로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