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최태우 기자] SM그룹(회장 우오현)이 해운‧건설부문 계열사를 주축으로 남북경제협력에 대비한 북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M그룹은 건설부문 계열사인 SM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건축‧토목‧플랜트 기술을 토대로 남북 경협이 본격화 될 경우 북한 전역을 무대로 해당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기획 중이다.
이 가운데 경남기업은 대한민국 해외건설면허 1호, 주택사업면허 1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0여년 동안 국내외 건축과 토목, 플랜트 및 개발사업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경험이 있따.
특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EDCF, ADB, AIIB)을 추진한 경험은 대북사업에 최적의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경남기업은 특히 대북사업이 단기적으로는 북한 내 경제특구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해당지역인프라 건설에 집중될 것임을 감안해 SM그룹의 VALUE CHAIN(항만, 철강, 알미늄 소재, 섬유소재 등)을 활용한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3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동아건설산업도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른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대북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1997년 8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경수로 건설산업의 실적을 포함해 국내 건설사 중 북한지역에 상당한 공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를 시작해 총 9기의 원자력발전소, 포항종합제철소 등 국가경제의 발전에 교두보가 된 산업플랜트 완수 경험은 물론, 특히 리비아대수로공사는 최대 규모의 단일토목공사로 기록돼 있다.
또한 원효대교, 경부고속도로 등 국가기간산업을 성실히 수행해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발자취도 자랑한다. 여기에 국내 건설사 중 북한지역 공사실적은 4위(539억)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대북전력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태길종합건설은 항만 및 방파제와 잠제(해저 방파제) 축조 등 외곽시설 건설의 특화된 기술력과 준설 기술력을 앞세워 향후 북한지역의 항만 물류 터미널 등 대형 선박 진입을 위한 항로 준설사업과 간척사업을 위한 매립공사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업력을 바탕으로 북한 내 신규 항만개발 및 항로개설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은 물론 철도와 도로건설의 시공경험을 살린 대북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철광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덕철광도 북한 철광석 광산개발 진출을 적극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광기술과 설비 노하우 및 고품질 철광석 생산기술을 앞세워 북한 전역에 고루 분포돼 있는 광물자원 개발사업이 기대되는 회사다.
현재 북한의 철광석 매장량은 50억톤(가치 213조)으로 추정되지만 기술과 자본의 부재로 연간 생산은 200만톤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덕철광 측은 북한의 현실을 감안해 선택적 투자와 기술적 협력이 이뤄질 경우 현재 포스코에서 사용 중인 철광석 수입물량의 일정부분을 대체할 수 있어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M그룹의 또 다른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운부문도 동해와 서해 경제벨트를 중심으로 대북사업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그리고 SM상선 등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운영노하우는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멀게는 미주 노선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석탄 철광석 등 북한의 광물과 현지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한 물자를 실어 나르는 사업계획을 염두에 두고 사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수출물동량 증가 및 경제 활성화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환동해, 환서해 경제벨트를 구심점으로 서비스 노선 개설과 터미널 개발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향후 남북교류 정상화를 전제로 그룹이 보유한 우수 인적자원과 각 계열사들의 특화된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집대성 할 분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정부차원의 교류는 물론 국내 경쟁기업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대북사업 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