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다국적제약기업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이사 강덕영)’이 직원들에게 종교관, 역사관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글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지난 17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하여 좀 말해줘’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월요일 아침마다 조회를 했는데 ‘(회사 측이)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청년시절 및 한성감옥’이라는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고 되어 있다.
이어 ‘수천만 구원의 밀알이 된 이승만의 한성감옥 등등의 내용’이었는데 ‘내가(글 게시자)아는 역사의 이승만은 한강다리 폭파하고 피신하고 보도연맹 사건의 대량학살의 주범이며 부정선거 등등의 업적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리고 ‘다른 측면의 해석을 보고 나니 머릿속에 혼란이 오네??’, ‘직원들에게 역사관까지 주입식 세뇌교육을 하는 건지?’라며 회사 측의 교육이 역사관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창립기념일 행사를 주말에 전국에서 다 모아서 찬송가 합창을 시키는 것도 이해는 안 되었지만 이해하려 노력했는데…’라며 그동안 회사 측이 직원들의 종교관에 간섭한 것 아닌가 하는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목도 있다.
해당 게시 글 밑에는 ‘빙고! 실화임. 본인의 종교, 정치 이념을 직원들한테 강요함. 000 소리 지겨워 죽겠어. 제주 4‧3사건도 000라고 하는데 뭘 더 바래’라는 댓글이 달려있었다.
그동안 회사 측이 실시한 일련의 교육이 직원들의 종교관이나 역사관을 강요한 것이라고 느끼는 내부의 시선이 더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안창호 선생이나 안중근 의사 등 위인들의 삶을 통해 직원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을 해 왔는데 이승만 대통령의 사례는 잘 한 것과 그렇지 않은 공과 과를 구분해 받아들이라는 의미의 교육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한 교육 내용과 자료로 소수의 직원들이라도 같은 문제(교육관 역사관 강요 의혹)를 제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지분은 ▲강덕영 27.99% ▲박경혜(부인) 0.06% ▲강원호(자) 3.27 % ▲강예나(자) 0.06% ▲강원일(자) 0.07% 등 강 대표 일가가 31.45%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재벌닷컴에 따르면 강 대표는 국내 1000억원 이상 주식자산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오너 및 특수관계자 중 24위에 랭크됐다(1월 26일 종가 기준). 그는 지난해 1월 2일 기준 1050억원이었던 주식가치가 올 1월 26일 기준 170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비 62.3%의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