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SK건설이 라오스 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미흡한 대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추진중이던 국내 증시 상장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SK건설은 올해 사업계획서에 기업공개(IPO) 추진안을 포함하고 증시 상장을 준비해왔다. 공정거래 법상 지주회사는 계열사가 아닌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계열분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SK건설 지분은 SK㈜가 44.48%, SK디스커버리가 28.25%를 보유하고 있고 SK㈜는 최태원 회장이 1대 주주,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40.18%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이 IPO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뒤 SK디스커버리가 상장 후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지난 24일 라오스에서 건설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붕괴로 수백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사고가 나면서 SK건설은 당분간 사고수습에 주력할 수밖에 없어 상장작업 자체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총사업비 10억달러(1조1300억원)에 달하는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시공은 SK건설, 운영은 한국서부발전이 각각 맡고 있다. 두 회사는 라오스 정부로부터 최장 32년간 세남 노이 수력발전소 시공 및 운영에 관한 권리를 인정받았다.
사고 전 본 댐 2개는 완공, 보조 댐 5개 중 5번째 댐이 시공 중이었으며 이달 기준 공정율이 92.5%로 내년 2월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전문가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해야 밝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원인이 자연 재해냐 관리미흡이냐에 따라 SK건설의 부담 규모는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특히 자연재해로 판명이 나더라도 이번 사고로 해외사업 의존도가 큰 SK건설이 시공에 대한 신뢰성이 훼손되면 앞으로 수주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또한 댐은 담수 능력 이상의 물이 유입될 경우를 대비, 상황에 따라 방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해당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위기 대응능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6일 ‘SK건설의 라오스 수력발전소 공사사고 관련 코멘트’보고서에서 “현지 프로젝트의 수력발전 댐 건설주체인 SK건설은 이번 사고의 원인, 귀책사유, 전개 양상 등에 따라 사고와 관련해 배상이나 공사 준공 및 전력생산 지연 등으로 회계상 손실 및 자금지출이 발생할 가능성 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향후 수주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한신평은 이 이번 사고의 원인 및 진행 양상, SK건설의 귀책 여부와 책임 범위 등에 따른 영업 및 재무영향을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당분간 SK건설은 고난의 길을 걸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