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1년이 지난 지금, 잠시 주춤하던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은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급증하며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6만2050호로 전월보다 3.7% 늘어났다고 밝혔다. 수도권 미분양은 9508호로 전월대비 3.3% 감소한 반면 지방은 5만2542호로 전월대비 5.1% 증가했고 전체 비율에서도 85%가 지방에 축적돼 경기 침체와 부동산 양극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모습이다.
특히 8.2대책에 따른 정부의 각종 규제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잠시 정체됐던 서울 집값은 오히려 가격이 다시 오르며 상승 분위기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올라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개포주공, 한신4차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매수세가 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전주보다 0.06%포인트 늘었고 신도시 역시 판교와 광교 내 새 아파트 값이 오르며 0.01%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8·2 대책에 따른 분양권 전매 제한,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양도세 중과 등으로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줄면서 오히려 공급 부족 심화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주요 지역은 매물은 적은데 수요자가 몰리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가격이 오르기 쉬운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은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고스란히 체감하고 있다. 입주·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택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돌아 미분양이 속출하고 기존 아파트도 정부 규제로 오히려 수도권의 ‘똘똘한 한 채’를 지향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산업 침체 장기화와 주요 경제의 수도권 집중화로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강한 규제가 일시적으로는 부동산 경기를 주춤하게 해 집값을 잡는 듯 보였지만 오히려 상승 기대감이 높은 지역으로 쏠리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오히려 부채질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공사 수주 감소로 취업자 수는 더욱 줄어들고 건설경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30일 ‘건설경기 둔화가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2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이 -0.7%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6년 10.3%, 2017년 7.6%, 올해 1분기 1.8%로 급락했고 2분기에는 아예 감소 세(-0.7%)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최근의 내수경기 침체와 고용시장 악화에 건설업종의 경기둔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 하락속도가 과거 하락국면의 평균 속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 경제성장과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너무 크다”며 “건설수주가 앞으로 2~3년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건설경기가 경제 성장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