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탈퇴자가 다른 조합으로 옮기는 움직임은 거의 없다. ‘노조는 이제 지겹다’는 게 젊은 사원들의 분위기다.”
일본 철도회사 노조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조합원들이 하나 둘 노조를 떠나고 있어서다. 그 이면에는 집행부에 대한 불만과 반발이 자리를 하고 있다. 강경투쟁 방침이나 투쟁방식에 대한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31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유력 철도회사인 JR히가시니혼 내 최대 노조인 히가시니혼여객철도노동조합(JR동노조) 조합원의 70%가 집행부의 강경투쟁 방침에 반발, 조합을 탈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올해 2월 노사협상인 춘투에서 당시 노조 집행부가 경영자 측에 파업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탈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노조는 6월에 열린 정기대회에서 올해 춘투를 ‘패배’로 규정하고 집행부를 대폭 교체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JR동노조 조합원은 2월 1일 기준 조합원 수가 전체 사원의 80%에 해당하는 4만6780명이었으나 7월 1일 현재 1만3540명으로 줄었다. 불과 5개월만에 조합원의 70% 이상이 탈퇴한 셈인데 탈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조합원 대거 탈퇴는 노조 집행부가 2월 춘투에서 경영자 측에 파업 등 쟁의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한 것이 계기가 됐는데 집행부는 ‘기본급 인상 격차 영구해소’를 내걸고 지난 2월 6일 단체교섭에서 앞으로 연령이나 직종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조합원의 기본급을 정액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4월에 개최한 임시대회에서 올해 춘투를 주도한 위원장 등 집행부 14명의 조직운영 책임을 따질 ‘제재심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이어 6월 13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전임 집행부 14명을 포함하지 않은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아사히신문은 보도를 통해 JR히가시니혼에는 현재 JR동노조와 신노조를 포함해 9개 조합이 있는데 조합을 탈퇴한 조합원 대부분은 아직 ‘무소속’ 상태이며 새로운 노조인 ‘JR히가시니혼 신철도노동조합’이 3월 20일 발족했지만 참가자는 400명 남짓에 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