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수익성 세계 1위.’
최근 삼성전자의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에서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미국 애플을 따돌렸다. 처음 있을 일이다. 효자 역할은 반도체 사업이 했다. 반도체 사업에서 5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며 실적 신기록 행진을 나타내면서 이 같은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반도체 사업으로의 ‘쏠림’ 현상은 상당한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각각의 사업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사업구조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는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인데 비해 삼성전자는 이익의 80% 가까이가 반도체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는 게 제시되고 있다.
그러면 삼성전자의 성적표는 어떨까.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 25.4%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회사의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애플은 올해 2분기(4∼6월)에 매출 532억6500만달러, 영업이익 126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23.7%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1.7%포인트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 분기에 0.2%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한데 이어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애플은 예년에도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인 2분기에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애플에 10%포인트 이상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이때부터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그리고 결국 올 상반기에 애플을 앞섰다.
업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3분기에도 삼성전자가 리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체로도 역전 달성 가능성에 대한 관측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 간 실적경쟁의 결과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26%(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원) 수준이다.
한편 애플은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2016년 6월 집계한 ‘최고의 영업이익률 글로벌 상위 20개 기업’ 리스트에서 금융사를 제외한 제조업체 가운데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런 애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620억달러와 158억달러 안팎을 제시, 25%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