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하남 온라인센터’에 속탄다

5개월째 ‘지지부진’ 표류 중…주민 반대여론 여전

[KJtimes=견재수 기자]“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포부다. 정 부회장은 앞서 하남 부지와 관련해 이 같은 포부를 밝히며 이곳을 온라인 물류센터 등을 포함한 이커머스 법인의 핵심시설로 육성한다는 구상속에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 이곳으로 인해 정 부회장의 속이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의 핵심동력으로 추진하던 하남 온라인센터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여론에 부딪혀 5개월째 스톱상태에 놓여 있는 탓이다.


6일 업계와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계약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온라인센터 부지인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21422)에 대해 972억원 규모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이와 관련 LH에 전체 거래금액의 10%가량을 내 가계약을 걸어두고 본계약은 연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 이처럼 계약이 무기한 연기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꼽히고 있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물류센터가 이곳에 들어설 경우 교통난과 안전·환경문제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의 의지는 그대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남 외에 대체 지역으로 검토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그만큼 하남에 이커머스 신설 법인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세계그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센터에 최소 1000억원, 많게는 2000억원 이상까지 투자할 구상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과 만날 자리가 마련된다면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전체 투자 계획과 취지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이처럼 의지를 꺾지 않고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서울 근접성이나 수도권 동남부 지역 물류 배송 등 여러 입지적 조건을 봤을 때 하남이 이커머스 신설 법인의 위치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을 유치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