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태광그룹이 상설기구인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재계 안팎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 속내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재계와 태광그룹에 따르면 전날 태광그룹은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첫 위원장에는 임수빈(57)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영입됐다.
정도경영위원회의 취지는 과거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한다는 것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룹의 주요 경영 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 심의하는 한편 진행 중인 사안도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정기적인 점검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태광그룹측은 정도경영위원회 출범에 대해 창업주인 고(故) 이임용 회장의 경영철학인 ‘정도경영’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난 8월 지배구조 개선작업으로 마련한 개혁의 밑그림 위에서 새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태광그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이호진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대응책 차원에서 결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대표적이다.
한편 정도경영위원회의 첫 위원장을 맡은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광우병 논란과 관련한 이른바 ‘PD수첩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직 상부와 마찰을 빚었다. 이 일로 검찰을 떠난 그는 올 초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내정됐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고사하면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태광그룹은 임 위원장이 “태광그룹의 제안을 받고 처음엔 고민했지만 지배구조 개선 활동과 오너 개인지분 무상증여 등에서 개혁의 진정성을 느껴 수락했다”며 “기업과 별다른 인연이 없던 저에게 수차례 부탁했다는 것도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