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지난달 3일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본부 대표를 맡은 신헌 사장이 취임 직후 고객전략팀에 ‘특명’을 내렸다.
마케팅부문장 출신으로 백화점 운영의 역점을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한 마케팅에 두는 신 사장은 고객을 깊이 있고 세밀하게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예를 들어 30∼40대 워킹맘의 씀씀이가 어떤지, 자기 옷을 직접 고르는 남자들은 얼마나 많은지 등 변화하는 고객들을 이해하고 적합하게 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 취지였다.
최근 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객 분석 전문가까지 스카우트한 롯데백화점은 세 부류의 새로운 타깃 고객을 설정했다.
워킹맘, 로엘족(LOEL, Life of Open minded Entertainment Luxury), 베이비부머 세대 등으로 각각에 맞는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점심때나 퇴근 후 저녁 시간에 백화점을 들르는 워킹맘을 위해 짧은 시간에 밥을 지을 수 있는 '9분 압력밥솥' 등의 절약형 상품을 늘리고 이들이 오는 시간에 수선이나 배송 쿠폰을 증정하는 식이다.
로엘족은 옷이나 화장품 등 자신의 이미지 형성에 관계있는 상품을 직접 고르는 등 패션을 아는 30∼40대 남성 고객,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남성 우량 고객으로 분류한다.
이들은 전통적인 남성 고객의 특징과 함께 패션, 뷰티 등 미적인 요소와 가족에 대한 소비가 적극적이라고 한다.
따라서 롯데백화점은 여성 중심의 광고 체제에서 탈피해 남성만을 위한 상품으로 구성된 쿠폰북을 제작해 발송할 예정이다.
1955∼1963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은퇴 후 시간을 '제2의 인생'으로 여기고 자신을 돌보면서 여가를 즐기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롯데백화점은 분석했다.
이들 고객을 위한 레저용품이나 식품을 제안하는 행사를 열고 자산관리 등의 강연회도 마련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심도있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고객을 중심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