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세계인들이 탐내는 자연환경, 한겨울에도 동백꽃 향기가 진동하는 유일한 곳, 밀물 썰물이 교차하며 물과 갯벌이 들어나는 보기 드문 섬, 바로 한국판 몰디브, 영국의 에덴으로 불리는 ‘비파섬(율도)’이다.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 앞바다에 위치한 비파섬의 원래 지명은 율도(0.52k㎡)로, 비파나무와 동백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파섬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비파섬은 밀물 썰물이 교차되면서 물과 개벌이 들어나는 보기 드문 단독섬이다. 섬 곳곳은 천혜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고 사계절 내내 비파도의 특색 있는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섬을 처음 방문한 여행객들은 어느 위치에 있어도 신안 앞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겨울철에도 여러 종류의 동백꽃과 비파나무, 올리브나무 등 남국에 온 착각이 들 정도로 운치 있다.
또한 제주도의 희귀식물과 인도네시아에서 옮겨온 대형 나무화석, 진귀한 바위 등이 지상 낙원을 조성하고 있다. 또 자연석과 목재를 활용한 도로, 각종 휴양시설도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서해에 몰디브·에덴보다 아름다운 섬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이들 섬보다 천혜의 모습으로 치자면 더욱 잘 보존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비파섬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국내 한 치과의사의 노력이 뒷받침 돼 있다.
치과 의사인 이지형 박사가 비파섬이 갖고 있는 천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사재를 털어 ‘에덴 프로젝트(생태 보호)’를 추진해왔다.
그래서 ‘한국판 몰디브·영국 에덴’이라는 애칭 속에는 십 수 년 동안 이어진 이박사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가 생태 조성을 시작하기 이전까지 자연 속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보니 일부는 훼손된 곳도 있었다.
비파도가 입소문을 타고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방치 돼 있다시피 했던 섬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박사의 노력이 열매를 맺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러한 비파섬은 육지와 불과 2km 남짓 떨어져 있다. KTX로 1시간 30분이면 광주 송정역까지 도착 가능하며, 무안공항에서는 15km거리다.
이 같은 섬의 입지는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하며, 특히 아시아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교통 환경을 갖추고 있는 섬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과 연결되는 쿠루즈 노선을 기획하고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