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하루가 지나면 이른바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리는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아온다.
기해년은 천간(天干)인 기(己)와 지지(地支)인 해(亥·돼지)가 만나는 해로 기(己)는 오행 중 토(土)에 해당해 색깔로는 노랑을 나타내고 있어 새해를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의 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 ‘돼지띠 큰손’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재물 운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있는 돼지띠들이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황금돼지의 해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31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돼지띠 가운데 최고의 주식 부자는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1971년생)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다. 보유한 회사 주식 53.3%의 가치가 1조원에 육박하는 9672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 뒤는 오뚜기 함영준(1959년생) 회장이 잇고 있다. 함 회장은 오뚜기 주식과 식품 첨가물 제조업체 ‘조흥’ 주식을 합쳐 총 7491억원어치를 가지고 있다.
3위와 4위는 효성가에서 이름을 올렸다. 조현상(1971년생) 효성 사장과 그의 부친인 조석래(1935년생)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각각 3680억원과 30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승수(1947년생)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이 2680억원을 가지고 5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임병철(1959년생) 잇츠한불 회장(246억원) ▲김대영(1971년생) 슈피겐코리아 대표이사(1918억원) 등이 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개별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개인 주주는 총 1699명이며 이 중 110명(6.5%)이 돼지띠다.
출생연도별로는 내년 환갑을 맞는 1959년생이 49명(44.5%)으로 가장 많았고 1971년생과 1947년생이 각각 30명(27.3%)과 23명(20.9%)으로 뒤를 이었으며 1923년생, 1935년생, 1983년생이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주식 갑부’는 총 78명이었고 1000억원 이상은 13명이었다.
그런가 하면 국내 재계에서 ‘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현직 돼지띠 경영인은 40명을 웃돌고 있다. 이들 중 최고령은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과 고려제약 박해룡 회장, 포메탈 오세원 회장, 동국알앤에스 장상건 회장 등 4명(1935년생)이다.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을 비롯해 21명이 1947년생이고, 오뚜기 함영준 회장 등 15명은 1959년생이었다. 반면 최연소는 1971년생인 조선내화 이인옥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