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기해년을 맞이하면서 기업들은 저마다 신년사를 발표하며 올해 기업의 키워드들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들의 신년사 핵심키워드가 시선을 끌고 있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올해 10대 그룹의 신년사의 키워드 빈도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재계 9위인 농협이 제외됐으며 대신 11위인 신세계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기해년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58회)’과 ‘성장(41회)’ 그리고 ‘글로벌(35회)’이다. 그 뒤는 ▲가치(30회) ▲시장(29회) ▲경쟁(28회) ▲새로움(27회) ▲혁신(25회) ▲변화(24회) ▲미래(24회) 등이 이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로 ‘생존’, ‘경쟁’, ‘변화’ 등이 주로 강조됐다.
기업별로는 보면 지난 2015년부터 그룹 차원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던 삼성그룹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에서는 ‘일류, 글로벌, 성장, 기술’을 각각 두 차례 언급했는데 이 때문에 올해도 삼성 특유의 ‘일류 기업문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14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에 따라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취임 후 첫 시무식을 주재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30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그 다음으로 ‘가치(9회)’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때문에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1위에 오른 적이 없는 ‘고객’이란 키워드가 올해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로 올라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행복(6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는데 이는 기존 기업 신년사에서 흔하지 않았던 키워드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성장(9회)’과 ‘고객(7회)’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한편 올해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장기적 성장과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고민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실제 조사 결과에서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고객’을 제외하면 지난해에도 무려 39차례나 언급됐던 ‘성장’이 가장 많았다. 이로써 ‘성장’은 이로써 지난 2011년부터 9년 연속으로 신년사 키워드 3위 내에 포함됐다.
이밖에 난해에는 24차례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던 ‘글로벌’의 경우 올해는 3위로 급상승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2위 키워드였던 ‘경쟁’은 6위로, 각각 4위와 5위였던 ‘혁신’과 ‘시장’은 각각 5위와 8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