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한미 FTA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의외의 복병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우회적으로 돌려 국내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내 자동차 업체들이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한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車업체들이 이 같은 계획을 세우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한국에 수출할 경우 한미 FTA 규정에 따라 관세 인하 혜택은 물론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엔고의 불리함도 동시에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근거도 덧붙였다.
현재 이 같은 계획을 놓고 선봉에 선 업체는 혼다와 도요타다. 혼다자동차의 이토 다카노부 사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일부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는 “미국에서 생산된 주력세단 ‘캠리’ 6000대와 미니밴 ‘시에나’ 600대를 한국에 수출하겠다”고 가장 먼저 밝히기도 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이러한 이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VR'를 이르면 7월부터 한국에 수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2008녀 한국에 진출했지만 판매부진으로 인해 2011년 4월 철수한 이력이 있다. 이런 미쓰비시가 한국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점은 한미 FTA에 대한 또 다른 수혜자가 일본 車업체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엔화에 대한 원화 약세와 관세 등으로 일본에서 생산한 차량 수출로는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 車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경우 국내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여파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미 FTA의 장밋빛 미래만 상상하다가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