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세아홀딩스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지 20일 만에 정정공시를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경된 공시에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부분이 눈에 띄는데, 재계 일각에서는 세아홀딩스의 실적 정정이 일반적인 오류 수정을 뛰어 넘은 수준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지난 19일 자산총계와 부채총계, 자본총계 그리고 자본금 비율 등 무려 8개 항목이 대폭 수정된 정정공시를 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기존보다 23.9%, 순이익도 33%나 감소했다. 결론적으로 각각 57.2%와 68.8%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세아홀딩스가 실적을 정정하게 된 배경에는 자회사 결산과정에서 일회성 요인이 추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항소심에서 패소 해당 비용을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 반영했다.
이 때문에 세아홀딩스 실적도 변경된 것으로 보이는데, 손익구조 변경공시는 규정상 이사회 승인 당일, 주주총회 소집 공시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부분의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실적 발표가 이뤄진 뒤 이를 집계하거나 자회사의 잠정 실적을 확정한 후 이사회 승인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세아베스틸은 지주회사가 먼저 실적을 내놓았고 그 뒤에 자회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지주사의 실적을 다시 정정해 공시한 이 때문이다. 그것도 세아베스틸이 실적을 공시한지 약 20일 가까이 지난 후에 이뤄졌다.
상장 기업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등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경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는데 세아홀딩스의 이번 행보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이 와중에도 세아홀딩스의 배당 비율은 지난해 대비 25%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감소한 부분은 변경해 공시했지만 배당 부분은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 비율이 전년 보다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오너 일가의 3세 경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재계 일각의 관측이다. 지주사이자 상장사인 세아홀딩스는 현재 오너 3세인 이태성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약 9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정정공시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외부감사를 진행하다보니 의견차가 있었고 이 부분을 조율한 것이 나중에 확정되면서 추가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