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10대그룹 상장사들은 지난해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최근 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한 10대 그룹 소속 81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은 667조원으로 전년보다 12.7%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4조1000억원으로 전년의 50조9000억원보다 13.3% 줄었고, 순이익도 44조1000억원에서 35조8000억원으로 18.9%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8.6%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실적은 그룹별로 엇갈렸다.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현대차그룹(9개 상장사)으로, 지난해 매출이 13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가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 이상 늘어난 11조7000억원과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14개사)과 롯데그룹(8개사), GS그룹(7개사)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양호했다.
롯데그룹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15% 이상 상승한 31조2000억원과 3조원을 올렸다.
GS그룹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6조5000억원과 1조1000억원으로 10% 이상 늘었지만, 인수한 코스모신소재(옛 새한미디어)의 실적이 나빠 당기순이익은 16.3% 감소한 1조원에 그쳤다.
삼성그룹(14개사)은 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한 18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 이상 급감한 15조4000억원과 13조1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판매관리비를 전년보다 18% 가량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했지만 계열사의 배당수익이 6000억원 감소한데다 해외 소송 등에 따른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21.6% 줄었다.
LG그룹(11개사)도 매출이 97조4000억원으로 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절반 가량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조1000억원 감소한 2조2000억원에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도 매출은 14.9% 늘어난 34조2000억원이었으나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의 고가 물량 감소와 수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10대 그룹 81개 상장사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68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1%가 증가한데 비해 부채총액은 321조원으로 9.8%나 늘었다. 평균 부채비율은 86.5%에서 87.5%로 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현대차·SK·현대중공업·GS·한화그룹은 부채비율이 하락했지만 한진, LG·롯데·두산그룹은 올랐다. 특히, 한진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462.9%로 전년 307.4%보다 155.5%포인트 급등했다.